홍성신문 › 사설·칼럼
우리는 데이터를 먹고 살 수는 없다
정부는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하나로 2029년까지 8.4GW(1단계), 2035년까지 10GW(2단계), 총 18.4GW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18.4GW는 원전으로만 한정하면 18개 정도에서 생산하는 발전량에 해당한다. 그럼 현재 이미 우리나라에 있는 데이터센터의 개수와 용량은 어느 정도일까?국가에너지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일정 규모(150여평, 농구장 정도 크기) 이상의 데이터센터는 165개이고, 사용하는 전력 용량은 2GW 정도 된다. 여기에 빗대어 볼 때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 발표한 AI
이혼 결심할 때 고려할 사항
이혼을 결심할 때 꼭 어떠한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는 정답이 있지는 않다. 부부마다 각자의 사정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혼은 더 나은 삶을 위한 중대한 기로이므로, 감정적으로 대처하기보다 따져볼 것들에 대해서는 이성적으로 미리 검토하고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가장 먼저, 부부 중 누가 ‘유책 배우자’인지를 따져 보아야 한다. 우리 대법원은 이혼과 관련하여 ‘유책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유책 배우자의 이혼청구는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외도를 하여 혼인파탄의 귀책사유가 있는 당사자는 원칙적으로 배우자에게 이혼청구
국립 호국원, 충남 과학고 유치! 우리 힘 한번 모아봅시다
지금 우리 홍성에 큰 기회가 두 개나 한꺼번에 찾아왔습니다. 하나는 '충남권 국립호국원'을 가져오는 일이고, 또 하나는 내포에 '충남 과학고등학교'를 세우는 일입니다. 둘 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린다고 남이 챙겨줄 리 없는, 우리가 눈에 쌍심지를 켜고 매달려야 할 큰일들입니다.먼저 호국원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호국원이 들어서기에 우리 홍성만한 데가 충남에 또 어디 있겠습니까? 예부터 나라가 어려울 때 제일 먼저 들고일어났던 동네가 바로 이곳입니다. 홍주의병 정신이 남아있고, 수많은 애국지사, 유공자 어르신들의 넋이 서린 충절의 고
두리마을이 보여 준 농촌다운 행복
요즘 농촌을 평가할 때면 거론되는 말이 사업과 수익이다. 태양광 발전, 대규모 체험마을, 화려한 축제까지, 마을은 저마다 눈에 띄는 사업을 내세우며 경쟁한다. 그런데 홍성군 두리마을이 2026년 행복농촌만들기콘테스트에서 동상을 받았다는 소식은 조금 다른 결을 하고 있다. 두리마을에는 거창한 사업도, 화려한 콘텐츠도 없다. 대신 닭장과 둠벙, 텃밭과 마을논,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있을 뿐이다.두리마을의 시작은 사업이 아니라 아픔이었다. 2016년 세 번의 고독사를 겪은 마을 주민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자”
농사꾼 잡는 무모한 농지 조사, 즉각 중단하라
홍성군의 농지 조사 대상 8만840필지 가운데 1만5139필지, 18.7%가 ‘농지법 위반 의심’ 농지로 분류됐다. 다섯 필지 중 한 필지꼴이다. 숫자만 보면 홍성 농촌에 불법이 판치는 듯하다.평생 논밭을 일구던 사람이 늙고 병들어 이웃에게 농사를 맡겼다. 부모에게 땅을 물려받았지만 직접 농사지을 형편이 안 되는 자식도 있다. 이런 사정을 살피기도 전에 위반 의심이라는 딱지부터 붙이니 농민은 겁이 난다. 강제 매각 및 25%에 달하는 이행강제금 공포와 지방 부동산 침체 및 임차농 위기는 둘째치고 자칫 이러다가 전과자가 되는거 아닌가
지역의 미래를 잇는 힘, 이주배경 직업교육
저출생·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대한민국의 인구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청년 인구의 유출과 산업현장의 인력 부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외국인과 귀화자, 다문화가정 자녀 등 이주배경 주민의 역할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제 외국인 정책은 단순히 필요한 인력을 유입하는 차원을 넘어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배우고 일하며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교육은 우리 사회와 이주배경 주민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그러나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것만으로 안정적
빈집은 늘고 수요는 있는데, 왜 시장은 움직이지 않는가?
공공재정만으로 늘어나는 빈집을 감당할 수 있을까? 농촌의 빈집은 계속 늘어나는데, 정작 귀농·귀촌이나 창업을 위해 공간을 찾는 사람들은 “쓸 만한 빈집을 찾기 어렵다”고 말한다.현재 빈집 정책의 대표적인 수단은 철거와 리모델링이다. 필요한 정책이지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빈집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를 공공재정으로 하나하나 처리하는 방식이 지속 가능할지는 고민해야 한다.충남에는 약 2만7000호의 빈집이 존재하고 있으며 충청남도도 2026년 7월 ‘빈집가치채움(Refill in House)’을 도정 중점과제로 채택하는 등 빈집
그 안에는 반드시 즐거움이 있다
앞 회에서 우리는 “賓主東南美”를 통해, 여하정의 풍류가 좋은 사람과 좋은 공간이 만날 때 비로소 깊어진다는 점을 살폈다. 이제 주련은 마지막 구절 “其必有所樂”에 이른다. 여하정 주련 전체가 산과 물, 공무와 자족, 작은 누대와 연못, 나무와 샘, 좋은 사람의 만남을 차례로 쌓아 왔다면, 마지막에 놓인 것은 결국 ‘낙樂’이다.먼저 구절을 보자. 其必有所樂(그 안에는 반드시 즐기는 바가 있을 것이다). 이 구절은 구양수(歐陽修)의 〈화방재기(畫舫齋記)〉에 나오는 “其必有所樂也”를 떠올리게 한다. 여하정 주련의 여러 구절이 고전 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