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생활사투리-309 “끕끕”
-이니: 저걸 닭장이라구 지어놨냐, 끕끕허다. 저런디서 겨란 낳구 싶은 닭들이 있을라나.
-저니: 겨란이야 때 되믄 낳는거구, 닭장에서 못 살겠다는 늠은 잡아서 털 뽑으믄 되여. 걱정마.
<끕끕>은 ‘갑갑’의 뜻이다. 답답하게 꽉 막힌 느낌이 있다거나, 너무 더디고 지루해서 진력이 날 때, 또는 옷 따위가 여유 없이 달라붙거나 압박해서 유쾌하지 못한 상태를 ‘갑갑하다’라고 한다.
‘끕끕’은 ‘끕끕허다’의 형태로 말하는데, 꽉 막힌 사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거나 답답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끌끌 혀를 차며 탄식처럼 나오는 경우가 많다. ‘끕’은 연달아 또박또박 말하지만 일부 어르신들은 ‘끄끕’이라고 자연스럽게 발음한다. 첫번째 ‘끕’은 큰소리를 내고, 두번째 ‘끕’은 톤을 확 낮추어 호흡도 길게 가져간다면(끄,끄읍...허다/까,까압...허다) 눈앞에 답답한 현장이 벌어져 있고, 답도 없는 사람이 그 옆에 서 있을 확률이 높다.
‘끕끕한 늠’이란 노련하고 경험 많은 사람이 볼 때, 유도리(유토리 ゆとり, ‘여유’를 뜻하는 일본어)도 없고, 말도 안 통하는 답답한 사람을 가리킬 때가 많다.
‘꿉꿉하다’라는 표현은 습기가 많아 축축하고 불쾌한 기분이 들 때, 날씨가 끄느름해서 기분이 나쁠 때, 뭔가 텁텁한 냄새와 분위기가 날 때를 일컫는데, 이때를 된소리로 ‘끕끕하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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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문화원 조남민 사무국장 기자
기획·특집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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